데이터과학 유망주의 매일 글쓰기 — 프로젝트 2–5
말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
# 말하기, #쓰기, #소통
오늘 한일:
오늘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날이었다. 긴장되어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정말 잘 했다. 나만 왠지 어제보다 못한 것처럼 느껴졌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내게는 쓰기보다 말하기가 더 어렵다. 글쓰는 것은 시간을 들여, 나의 생각을 정자로 풀어낼 수 있지만, 말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발휘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습을 한다고 해도, 긴장을 하게되면 머리를 망치로 한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언제나 말하기 보다 글쓰기가 편했다. 내가 좀 둔한 편이어서, 또는 당황하면 성급해지는 편이어서, 순간 순간 센스있는 말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의사 소통을 할 때는 사람 앞보다 종이 앞에서 하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글을 쓰는 능력은, 내게 좋은 면접의 기회를 가져다 주었지만, 그보다는 못한 말하기 능력은 막상 면접에서 자주 떨어지는 안타까움을 가져다 주었다. 스크립트를 짜서, 달달 외우고 해보려고도 했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 외운 것이 긴장이 되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오히려 준비안한 것만 못한 적도 많았다.
글쓰기를 통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말하기 능력의 부족은 그만큼 또 많은 기회를 상실하게한 원인이기도 했다. 보통 글을 잘쓰는 사람들은 말도 잘한다던데, 아직 내가 글을 잘 못쓰는 건 아닌가? 물론,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은 알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자괴감이 들 것 같다. 건강하지 못한 쪽으로 생각하기보다,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의 약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내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발전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 약점이 생각만큼 여러 방법을 써도 눈에 띄게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가끔 굉장한 절망감을 안겨준다.
약 10년 전 까지만 해도, 블로그가 매우 활성화 되었고, 많은 파워블로거들이 요즘의 인플루엔서들 못지 않은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요즘은 영상으로 주요 소비 매체가 다 변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있는 채널을 가진 이들만큼 인기를 가지고 있는 블로거들을 찾기는 쉽지 않은 사람이다. 자연스럽게, 영상은 사람의 모습과 말을 통해 어필을 하는 것인만큼,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다.
남들이 싫어하더라도 자신감있게 자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왠지 부럽기도하다.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있게 말을하는 사람들을 보면 매력적이다. 그들을 닮고 싶으면서도, 막상 말을 잘 해야하는 상황이 오면, 연습을 해도 부족한건지, 얼버무리기 일쑤다.
스피치 학원을 다닌 적이 있었다. 현직 아나운서가 발음을 연습하는 방법, 혀를 푸는 방법, 톤을 조절하는 방법등을 알려주셨다. 그리긴 과정은 아니었기에, 아주 기초적인 방법만을 알려주셨다. 하지만, 그 때 배웠던 방법을 나는 계속 연습하지 않았다. 글쓰기가 좋아 글을 쓰는 활동은 어느 정도 지속했지만, 나의 약점인 말하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 한 것이다. 돌아보면, 지금 내가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말하기를 외면하고 좋은 삶을 살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간이 흐를수록 더 절실히 깨닫는다. 오히려 말을 해야할 상황에서 글쓰기를 하게되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나”라는 인간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인 말하기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한다. 내가 면접을 볼 때 뿐만이 아니라, 동료를 만날 때도, 이성을 만나야 할 때도, 낮선 다른 모든이를 만나야할 때도 적용된다. 나의 가족들처럼 나를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줄 수 있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할 사람을 만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내가 밖에서 만나야 할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설득해야할"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설득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말하기다. 말하기에서는 한 사람의 모든 언어적/비언어적 소통이 드러나고, 이로인해 오해를 할 여지가 글쓰기 만큼은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어떤 형태의 의사소통 보다도 직관적이고 효율적이다. 말로 하면 바로 알아들을 일을, 이메일을 쓰면 2번이나 3번이상 탁구를 쳐야 할 수도 있다.
말을 잘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보면, 말할 내용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좀 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말할 내용을 완벽히 짜서 미리 외우고 하는 것은 내게는 부자연스럽다. 내가 말할 내용을 단어들을 통해서 기억을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하면, 내가 말해야 하는 모든 문장을 기억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상당부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는 편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분명히 낫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말을 해야할 상황에서, 중요한 키포인트는 이야기 하지만, 그것을 정확한 발음이나 톤, 속도로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스피치 학원을 다녀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할일:
무엇이든 많이 해보고 연습할수록 좋다. 말하기도 이 간단한 법칙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좀 더 말을 잘 할 수 있는지, 이번 과정을 통해서 말을 잘하는 다른이들에게 최대한 배우고 싶다. 나를 어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말하기를 정복하지 못하면, 내가 원하는 회사나 원하는 형태의 일을 하려는 바램이 내게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를 통해 내게 또 하나의 과제가 생겼다. 사실, 내 평생의 숙제이다. 말하기를 잘하고 싶다. 그것이 내게 더 많은 기회와, 재산, 사람들을 끌어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좀 더 좋은 말을 바른 방법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게될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발표를 잘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자극받을 수 있었던 기회에 감사하다. 이 과정에 끝 마지막 발표에서는, 나의 말하기 능력이 지금보다는 많이 나아질 수 있기를 바라며 계속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