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배움 — J님께

배우는 자(Learner Of Life)
5 min readJun 24, 2021

--

당신과의 만남후에 깨달은 것

당신 덕분에 제가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안녕하세요 ㅎㅎ 잘 지내셨나요?

어떻게 이야기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아마 조금 당황스러우실 것 같아요.

저는 매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를 이용해서 제가 지난 한해 감사했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초콜릿을 선물하는 개인적인 연례행사가 있어요. 특히, 한해 동안 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영향을 준 분들께 감사함을 표하는 편이에요.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J님과의 만남이 지난 한해 저를 변화시켰던 중요한 사건이었다는 점을 기억했어요. 그래서, 그것에 대해 감사의 표시로 이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괜찮으시다면 부담갖지 마시고 읽어주셨으면해요.

다름이 아니라 J님과의 만남 이후 저의 삶은 작은 변화를 겪었어요. 제가 잊고 살았던 중요한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그때 인연이 아닌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을 때, 당시에는 굉장히 슬펐어요. 저를 기억하시지는 못했지만, 제게 다시 만날 기회를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만남 당일에는 나름 분위기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당신은 제게 계속 만날 수 있는 사람으로써의 가치를 보지 못하셨다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았어요. 저는 제게 문제가 무엇일지 계속 되뇌어 보았어요.

그러다가 제가 J님과 카톡으로 연락을 하면서 제가 J님과 충분한 정신적 교류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자를 하시면 제가 제때 답장하지 않고, 센스있게 답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당시에는 얼마안되어 새로 들어간 직장에서의 일도 힘들고, 오랜만에 만나는거니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하고 계속 만나면서 점점 더 많이 연락을 이어나가고 싶은 바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의도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고, 정작 만났을 때는 당신께 제가 그렇게 매력적인 존재로 비추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것은 결국 핑계였어요.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상생활을 공유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이 이성으로써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힘들더라도 짬을 내서 상대방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소통을 하려는 노력이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J님 뿐만아니라, 제가 그동안 연락에 소홀해 관계가 끊겨버린 사람들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J님이 왜 그렇게 반응하셨을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저는 스스로 제가 그동안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그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에 소홀했던 것 같아요. 저의 문제가 무엇인지 깨달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위해 습관을 바꾸려고 노력했어요. 그 이후 한동안 제가 잊고 있었던 고마운 사람들에게 직접 연락하기 시작했어요. 가족들이 문자를 하면 최대한 바쁘지 않는한 짬을내서 답하고, 문자도 좀 더 정이 가도록 “ㅋㅋㅋ"이나 “ㅎㅎㅎ"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면서, 조금 더 사람 냄새가 나고, 관계를 유지할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덕분에 저의 주변사람들도 제게 좀 더 자주연락하게 되었고, 저도 점차 더 나은 소통을 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게 되었어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1년 전의 저와 비교하면 조금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과 더 건강한 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소통의 기술을 갈고 닦는 것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에요.

또 하나 기억나는 것이 있어요. 제가 그때 J님과 세빛섬의 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나서 저를 버스 정류장으로 친절히 데려다 주신 것이 기억나요. 제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어떠한 말실수를 했어도, 제가 특별히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친절하게 끝까지 저와의 만남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진심으로 매력적인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다시 한번 뵙자고 했을 때, 저희가 다시 만나게된 2주일 정도의 기간도 어떻게 보면 만남의 기간이었는데, 그 동안 저는 얼마나 최선을 다했나하는 반성을 하게되었어요. 저도 앞으로 있을 만남에 J님 처럼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했어요.

비록 J님께는 제가 스쳐가는 인연이었지만, 저에게는 J님과의 만남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려 노력하게된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제게는 굉장히 소중한 인연이었어요. J님이 아니었다면 그때의 제 모습에 안주하고, 더 나은 관계를 쌓기위해 노력할 사람이 될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테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J님은 정말 배울점이 많았던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 저에게는 매우 과분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해요.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란 당신 같은 분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아름다움에 어울리는 멋진 사람을 반드시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할께요. 이미 나타났다면, 정말 기쁘고 좋은 일일 것 같아요. 한 때, 당신을 동경했던 사람으로써 당신이 앞으로 더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래요!

잠시나마 제 삶에 나타나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P.S: 제 선물을 받아주실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를 성장할 수 있게한 계기를 준 당신께 꼭 감사를 드리고 싶었어요. 혹여나 거절하신다고해도, 그 또한 삶의 배움이라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께요.

문승태 드림

--

--

배우는 자(Learner Of Life)
배우는 자(Learner Of Life)

Written by 배우는 자(Learner Of Life)

배움은 죽을 때까지 끝이 없다. 어쩌면 그게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 혹은 배움의 기회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순간, 우리의 삶은 어쩌면 거기서 끝나는 것은 아닐까? 나는 배운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배울 수 있음에, 그래서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No responses yet